폭발적인 스파이크 서브가 겨울철 코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에서 문성민(현대캐피탈)이 시속 122㎞를 기록, 역대 최고의 기록을 세우며 서브왕에 올랐다. 그러나 토종 선수들 만이 자웅을 겨뤄 외국인 선수도 출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22일 현재 2012~13 NH농협 V리그 남자부에서 서브 1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는 삼성화재의 '신형 괴물' 레오다. 레오는 세트당 평균 0.571개를 기록, 대한항공 마틴(세트 평균 0.492개)을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국내에 처음 발을 디뎠던 지난해 8월만 해도 78㎏의 마른 체구였던 레오는 국내에서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과 식이요법을 통해 파워를 키워 8㎏이 늘어났다. 레오는 득점(541점), 공격 종합(공격 성공률 57.28%)뿐만 아니라 서브 부문에서도 맨 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 있는 전문가들이 가장 강한 서브로 인정하는 선수는 바로 현대캐피탈의 가스파리니다. 가스파리니는 범실이 많은 탓에 레오, 마틴에 이어 3위(0.426개)에 자리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22일 "서브 자체만 보면 가스파리니의 파워가 레오보다는 한 수 위인 것 같다. 레오가 서브에서 성적이 좀 더 좋은 것은 가스파리니보다 높은 타점에서 내리 꽂을 수 있는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의 리그로 꼽히는 이탈리아 1부리그 마르미 란자 베로나에서 2011~12 시즌을 뛰었던 가스파리니는 서브부문 5위(세트당 0.46개)에 올랐다. 그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서브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자신 있는 것은 서브다. 서브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따로 서브에 대해 속도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가스파리니의 스파이크 서브는 평균 시속이 120㎞에 육박한다. 일반적으로 강서브가 100~110㎞대에 머무는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가스파리니가 평소에도 서브 연습에 공을 들인다. 꾸준한 연습의 결과인 것 같다. 지난해 일본 전지훈련때에는 평균 시속 120㎞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서브왕(0.500개)을 차지한 마틴은 올 시즌 어깨 부상의 여파로 지난해만큼의 위력을 보이고 있지는 못하다. 파워는 좋지만 범실이 많다는 것이 흠이다.
한편 국내 선수로는 문성민과 함께 김요한(LIG), 한선수(대한항공), 박철우(삼성화재) 등이 대표적인 강서버로 꼽힌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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