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쯤 "Will you join us for dinner?"라고 묻는데 "Well, I just had my dinner, thank you for asking"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있다. Dinner를 '저녁식사'라고 배운 사람들이라면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다.
Dinner는 supper보다 큰 식사이며 사람과 지역, 문화에 따라 noon부터 evening 사이에 이뤄지는 식사 어느 것이든 해당된다. 하루의 식사 패턴은 'breakfast-lunch-dinner(1)'일 수도 있고 혹은 'breakfast-lunch-supper(2)', 드물게는 'breakfast-dinner-supper(3)'인 경우도 있다. 늦은 점심에 늦은 저녁 식사는 (3)에 해당된다. 이 경우 영국에선 'breakfast-dinner-tea'라고도 하는데, 이 때의 tea는 차뿐 아니라 제대로 된 저녁 식사를 의미하기도 한다. 주로 오후 6시경 마지막 식사를 하는 근로자의 식사 패턴으로 1970년대까지 꽤 보편적이었다.
(1)의 경우는 대개 오후 7시경 식사를 하고 서민과 중산층의 패턴이다. (2)는 오후 8시경 저녁을 먹는데 중산층과 상류층의 식사 패턴이다. 이들은 오후 4시경 간단한 식사를 하기도 하는데 일명 'tea'라고 하는 새참이다.
Dinner를 두고 혼동하는 이유는 식사량과 역사적 배경 때문이다. 저녁을 잘 먹어야 한다며 'big meal=supper'를 주장하던 사람들은 상류층이었다. 하지만 현대에는 dinner가 정식 석찬이 됐고 supper는 일몰 이후의 간단한 식사로 자리잡았다. 직장인이 일 때문에 점심을 2~3시에 먹는다면 이는 lunch가 아니라 dinner라 하며, 귀가하여 저녁 식사를 한다면 이는 supper가 된다.
그럼에도 영국의 학교 중식을 급식하는 아주머니들을 아직도 dinner ladies라고 부른다. 미국의 중부 Illinois주에서도 아직 근로자들을 부를 때 정오 시간에 dinner bell을 울린다. 이는 큰 식사를 의미하며 이들은 저녁 늦게까지 일한다. 따라서 직장에서 야근을 하기 전 회식을 한다면 이게 바로 dinner이며 야근 중 간식은 supper에 해당된다.
그러나 미국 영어에서는 식사 명칭도 개인 취향에 따른다. Dinner는 오후 식사, supper는 저녁 식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8%), 둘 다 저녁 식사인데 dinner는 보다 큰 이벤트성 식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며(12%), 이런 저런 차이가 없다는 사람들도 있다(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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