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최초의 국가산업단지인 '대구사이언스파크(대구국가과학산업단지)' 조성이 올 봄부터 본격화한다. 2009년 9월 국토해양부로부터 지구 지정을 받은 지 3년 반, 2007년 대선 공약으로 채택된 때로부터는 거의 5년 반 만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사이언스파크는 1, 2단계로 나눠 조성키로 하고,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대구도시공사가 지난달 각각 1개 공구에 대한 착공계를 냈다. 또 4월쯤 기공식과 함께 본격적인 조성공사에 나선다. 계획대로라면 대구사이언스파크는 2018년까지 달성군 기계부품과 차세대 전자ㆍ통신, 미래형자동차, 로봇,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분양 상황 따른 순차적 조성
대구시와 LH, 대구도시공사는 855만㎡를 3개 구역으로 나눠 1, 2구역은 이번에, 3구역은 1구역 분양률이 60%를 넘는 시점에 착공하는 등 2단계로 나눠 조성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전체 사업구역에 대해 부지보상을 일괄적으로 한 뒤 조성공사만 1, 2단계로 나눌 것을 희망했으나 LH의 자금난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시행하게 된 것이다. 1단계는 2016년, 2단계는 2018년쯤 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 사업 중 1구역 372만㎡는 LH가, 2구역 220만㎡는 대구도시공사가 맡게 된다. 주민들과 이견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부지보상 문제는 LH공사 구역은 100%, 대구도시공사 지역은 50% 가량 완료된 상태다. 이에 따라 LH와 도시공사는 각각 1개 공구에 대해 시공사를 선정하고 날이 풀려 땅이 녹게 되면 본격적인 토목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투자전용지구 조성
시는 대구사이언스파크에 고부가 첨단업종 유치를 위해 42만㎡ 규모의 외국인투자전용지구를 상반기 중에 지정할 방침이다. 첨단기술이나 거액을 투자하는 등 일정 조건을 갖춘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해 부지를 무상 또는 저리로 임대하고, 각종 세제혜택을 제공한다.
또 유치업종도 차세대 전자통신과 첨단기계, 미래형자동차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와 로봇산업, 첨단섬유산업도 추가 지정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교통문제는 2014년 대구수목원-대구테크노폴리스-대구사이언스파크를 연결하는 12.95㎞, 왕복 4차로의 도로가 개통하면 완전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성구 범물에서 30분, 대곡에서는 15분이면 충분해 진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과 대구-광주간 철도의 경우 현풍ㆍ구지를 통과하는 노선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경기회복 속도에 따라 산단 조성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분양률이 기대에 못 미치면 LH의 부채문제와 사회복지비 급증으로 공단조성에 차질이 올 수도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입지조건이 좋아 분양에 문제가 없을 것"이며 "기존 지방산업단지와 함께 대구의 신산업벨트를 형성하게 되고, 울산 마산ㆍ창원, 구미 등 영남권 주요 산업도시와 연계협력을 통해 고부가가치의 첨단산업 중심 구조로 전환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안국중 대구시 경제통상국장"대구 미래 담보할 영남의 허브산업 단지 됩니다"
"도심형 산업단지인 대구사이언스파크는 대구의 미래를 담보할 영남의 허브산업단지가 될 것입니다."
안국중(53ㆍ사진) 대구시 경제통상국장은 대구사이언스파크의 장점을 살려 국내 최고의 국가산업단지로 조성하는데 노력할 것임을 피력했다.
이곳에는 주로 대구가 경쟁력을 가진 기계 부품과 일본의 소재부품기업, 자본과 영업력을 갖춘 대기업과 기술과 아이디어의 신생벤처기업이 손을 잡은 조인트벤처기업에다 로봇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성장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정주여건이나 생산현장에서 인력확보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고 일축했다. 그는 "낙동강과 비슬산, 대니산을 끼고 있는 쾌적한 청정환경이 강점이다. 현재 부족한 주택 등 정주여건 문제는 대구도시공사 등에서 달성2차산업단지와 바로 옆의 테크노폴리스 등에 분양 또는 임대아파트를 많이 짓고 있거나 계획 중이어서 입주 시점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또 대구수목원에서는 15분, 수성구 범물동에서도 30분이면 충분하다. 젊은 현장인력은 물론 고급기술인력과 CEO, 중간관리자까지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환경이다"며 뛰어난 입지조건을 설명했다.
또 "지금 눈으로 보기엔 불편해 보여도, 조만간 수목원에서 왕복 4차로의 터널과 도로가 연결되는 등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망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마산 창원 구미 등 영남권 주요 산업단지와 1시간에 불과하고 대도시에 있으면서도 분양예정가는 3.3㎡당 80만원 미만으로, 400만원에 이르는 창원 울산 등에 비하면 경쟁력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사업비 조달 문제로 2차 사업으로 미룬 3구역도 조기에 착공, 대기업 등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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