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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내달 17일 美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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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내달 17일 美 방문

입력
2013.01.2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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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온 미국 방문이 이르면 내달 17일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전임 민주당 정권 당시 소원해진 미국과의 관계를 얼마나 회복할지 주목된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회담을 갖고 2월 셋째주(17~23일)에 아베 총리가 미국을 방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1월 중 방미를 추진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의 연두교서와 취임식 준비로 일정이 늦춰졌다.

아베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의 실효지배를 인정받겠다는 생각이다. 클린턴 장관도 "센카쿠 열도가 일본 행정권에 포함된다는 점을 인정하며 이를 훼손하려는 일방적인 행위에 반대한다"면서 일본의 손을 들어주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센카쿠를 둘러싼 문제가 일본의 의도대로만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클린턴 장관의 발언에 "크게 실망했고 단호히 반대한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수석 대변인은 20일 성명을 통해 "지역 평화와 미중 관계를 지키기 위해 댜오위다오 문제를 책임 있는 태도로 다루라"고 촉구했다.

클린턴 장관도 이날 행정권과 별개로 "미국은 영유권에 대해 어느 편도 들지 않는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중일의 새 지도자가 양호한 관계 하에 출발했으면 좋겠다"며 "평화 수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며 양국이 스스로 해결하기를 기대했다.

아베 총리가 미국에 내놓을 선물 보따리가 없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클린턴 장관은 정상회담 조건으로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일본이 참여할 것을 요구했으나 기시다 장관은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일본 언론들은 자민당 내부에도 TPP 반대 의원이 많아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가 TPP 참여를 선언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껄끄러운 관계를 형성하는 원인이 된 오키나와현 후텐마(普天間) 미 공군기지 이전 문제도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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