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쿠바 특급' 삼성화재 공격수 레오(23) 단 한 명을 막지 못하고 무너졌다.
삼성화재는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13시즌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원정경기에서 2시간30분의 혈투 끝에 3-2(25-18 27-29 25-21 18-25 15-8)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삼성화재는 승점 40점(14승3패)을 쌓아 2위 현대캐피탈(10승7패ㆍ승점 31)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3승1패로 우위를 지켰다.
레오의, 레오에 의한, 레오를 위한 경기였다. 레오는 백어택 17개와 서브 에이스 5개, 블로킹 1개를 곁들이면서 양 팀 최다인 45점을 뽑아냈다. 공격 점유율은 53.1%, 공격 성공률은 65%를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좌우 쌍포 가스파리니(30점)와 문성민(23점)이 53점을 합작하면서 맞섰지만 레오를 꺾기는 2%가 부족했다. 가스파리니는 백어택 9개와 서브 에이스 3개, 블로킹 2개를 잡아내면서 트리플 크라운급 활약을 펼쳤지만 실책을 16개나 범하면서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레오는 1세트부터 12점(공격 성공률 85%)을 올리면서 펄펄 날았다. 세트 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에서도 레오는 화끈한 대포알 서브로 에이스 2개를 올리는 등 다시 12점을 기록하며 포효했다.
벼랑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 블로킹이 살아나면서 승부를 최종 5세트로 몰고 갔지만 삼성화재의 저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마지막 5세트는 박철우와 고희진까지 힘을 냈다. 삼성화재는 이들의 블로킹 득점을 앞세워 6-3으로 점수를 벌린 뒤 레오의 오픈 강타에 이은 백어택 득점으로 9-5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듀스 접전을 펼친 2세트를 놓친 것은 아쉽지만 이겨서 다행이다. 4세트 퇴장을 당했지만 선수들이 잘 해줬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4세트 도중 심판 판정에 항의를 하다가 퇴장 명령을 받았다.
하종화 현대캐피탈 감독은 "삼성화재는 레오가 혼자 하는 배구다. 단순한 배구를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은 우리의 잘못"이라면서도 "삼성화재가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다음을 기약하겠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3위 도로공사가 최하위 인삼공사를 3-0(25-18 25-12 24-12)으로 완파, 시즌 10승(7패ㆍ승점 28) 고지를 밟았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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