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업체 구글이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2년 연속 뽑혔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내 최고 직장 100군데를 선정했는데, 구글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이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지금까지 4차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고의 직장으로 뽑혔다. 대체 구글은 얼마나 '꿈의 직장'인 것일까.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구글 캠퍼스'를 가보면, 뭔가 달라도 다른 직장임이 확연히 느껴진다.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사무실이 있는 43번 건물 앞 광장에는 점심식사를 무료 제공하는 20개의 뷔페식 카페가 있다. 전세계에서 모인 7,000여명의 직원이 상주하다 보니 양식, 중식, 일식, 그리고 한식 등 다양한 식사를 제공한다. 심지어 김치와 김밥도 있다.
'캠퍼스'란 이름답게 대학처럼 넓은 대지에 흩어져 있는 20여개 건물에는 무료 간식대가 있다. 간식대는 30㎙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는데, '언제든 음식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에 따라 음료수, 아이스크림, 과자류 등이 준비돼 있고 직원뿐 아니라 방문객들도 자유롭게 먹을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직원들이 쉴 수 있도록 무료 마사지 시설이 있고, 업무스트레스를 상담할 수 있는 정신과의사와 심리상담사가 상주한다. 심지어 파도가 치는 소형풀장도 있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오가는데 사용하도록 자전거와 전기차도 비치돼 있다. 건물 한 켠에는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유기농으로 키우는 구내 식당용 채소밭도 있다.
구글은 직급에 따른 권위를 없앤 곳으로도 유명하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시설은 누구나 공평하게 이용한다. 우리나라 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임원전용 엘리베이터, 임원 전용 주차공간 같은 건 아예 없다.
이런 구글의 정책은 '세계공용'이다. 한국법인인 구글코리아도 사장부터 신입사원까지 모두 추첨을 통해 주차공간을 배정받는다. 지난해 염동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추첨에서 떨어져 주로 택시를 타고 출퇴근했다고 한다.
구글 캠퍼스 앞에는 수십 마리의 염소떼들이 거닌다. 구글 캠퍼스 앞에는 회사확장에 따라 늘어날 건물수요에 대비해 미리 사놓은 드넓은 목초지가 펼쳐져 있는데, 여기에 자라는 풀들을 농약이나 제초기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염소떼를 풀어 놓았다.
노동강도가 약하거나, 정시 출퇴근이 보장되어서 일하기 좋은 직장은 아니다. 소프트웨어 개발파트가 많은 만큼, 구글 직원들 역시 밤 12시까지 야근하는 일이 잦다. 회사는 대신 무료 저녁식사에 무료 셔틀버스를 상시 제공한다.
포춘은 "올해에도 구글은 사내에 종합복지관 3곳과 롤러하키링크, 농구장 등 체육관 7개를 새로 만드는 등 직원 복지를 위한 투자를 계속한다"고 1위 선정이유를 밝혔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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