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웅진홀딩스의 주력 계열사인 웅진식품이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업계에선 웅진식품의 가장 유력한 인수기업으로 농심을 꼽고 있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웅진홀딩스 채권단은 웅진식품을 매각하기로 입장을 정리하고 비공식적으로 관련 업체들에 인수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매각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은 맞다"면서도 "최종적으로는 웅진홀딩스의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하는 28일이 되야 매각 여부가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인수후보로 농심, 롯데칠성음료, 동원F&B, 동부그룹 계열의 동부팜가야, LG생활건강, CJ제일제당 등 10여개사가 꼽히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웅진식품의 매출규모나 영업력이 견실하고 가격조건이 이전보다 좋다는 판단에 따라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제주 삼다수의 판매권을 잃어 음료사업 매출이 2,000억원 가량 줄어들게 된 농심이 적극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농심이 생수시장에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경영지침을 '도전'으로 정하고 식음료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기 때문. 농심은 웰치주스와 카프리썬 등을 수입, 판매하고 있어 웅진식품을 인수하면 음료부문에선 뚜렷한 강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그 동안 인수합병(M&A)를 진행해 온 사례가 없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국내 음료시장 1위인 롯데칠성음료도 주요 후보군으로 꼽히지만 웅진식품의 주력인 자연인, 아침햇살, 초록매실과 롯데칠성의 주력인 델몬트, 트로피카나 등과 겹쳐 시너지효과가 낮다는 지적도 있다.
웅진식품은 2011년 매출 2,195억원에 영업이익 98억원, 당기순익 70억원을 기록했다. 1976년 동일삼업으로 시작했다 1987년 웅진그룹에 인수돼 웅진인삼을 거쳐 웅진식품으로 상호를 바꾼 이 회사는 현재 충남 공주시 유구읍에 사옥과 공장을 두고 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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