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는 사악한 현실주의자가 아니라 약자의 생존 법칙을 설파한 르네상스인이었다." 10년 동안 르네상스 공부에만 매달려온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 쓴 자가 마키아벨리라며 복권을 시도한다. 마키아벨리에 대한 옹호는 그가 르네상스의 근간이었던 인문학에 통달한 인문주의자였다는 데서 기인한다. 그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전성기에 살면서 찬란한 문화적 업적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예술이 권력의 전유물로 전락한 현실에 대한 거부였다.
영악한 여우가 돼야 한다는 등 그의 전략은 탁월한 리더를 위한 지침서였고, 특유의 냉소적 시선은 약자들의 생존 법칙이었다. 저자는 마키아벨리가 르네상스의 근간을 제공했던 인문학의 정수에 도달한 인문학자였고 약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한, 약자들의 진정한 수호자였음을 펼쳐 보인다. 21세기북스ㆍ310쪽ㆍ1만8,000원
장병욱 선임기자 s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