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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만 3번… 러시아 홀린 한국인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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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만 3번… 러시아 홀린 한국인 지휘자

입력
2013.01.1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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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오후 모스크바 시내 차이코프스키 연주홀 대공연장에서 열린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신년 연주회는 지휘봉을 잡은 한국인 이영칠(43)씨의 무대였다. 1,500명이 넘는 관객들의 눈은 온통 그에게 쏠려 있었다. 2011년 아시아권 지휘자로는 최초로 이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주목 받았던 이씨는 이날 또 한번의 감동을 선사하며 모스크바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1951년 창단된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KBS 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를 지낸 드미트리 키타옌코를 비롯해 키릴 콘드라신과 바실리 시나이스키 등 일급 지휘자의 조련을 통해 세계 5대 교향악단의 반열에 올라있다.

이씨는 전반부 연주에서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서곡과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을 지휘했다. 70여 명의 단원들과 함께 한 몸이 돼 신들린 듯 지휘에 열중했고, 관객들은 곡 중간마다 수시로 "브라보"를 연호했다. 연주가 끝난 뒤에도 박수가 끊이지 않아 세 차례나 커튼콜에 나설 정도였다. 후반부에 들어선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라 발스'의 선율을 이어갔고, 역시 연주가 끝나자마자 뜨거운 환호가 터져 나왔다.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마치 박차에 맞춘 듯 끊이질 않자 이씨는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과 슈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 등을 앵콜곡으로 화답하며 공연을 마무리 했다. 이씨를 초청한 모스크바 필의 콘서트 프로그램 디렉터 안나 베트호바씨는 "이영칠에게는 단원들을 끌어들여 음악에 집중하게 하는 환상적인 능력이 있다"며 극찬했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독일 베를린 인근 도시 마그데부르크에 상주하는 유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선임됐으며, 같은해 12월31일과 이달 1일 함부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송년과 신년 음악회 지휘를 맡기도 했다. 그는 "마그데부르크 유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가 돼 앞으로 독일에서 많이 활동할 것 같지만 한국 정서와 잘 맞는 러시아 음악이 마음에 들어 모스크바에도 자주 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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