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항이 개항 이후 처음으로 연내에 국제선 항공기를 띄울 전망인데다 지역 상공계를 주축으로 추진돼온 지역 항공사(가칭 에어울산) 설립을 위해 시가 3월 중 연구용역을 발주키로 해 장기 침체에 빠진 울산공항이 활기를 찾을지 주목된다.
울산시와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는 연내에 울산과 일본 하기(萩), 대만 화롄(花蓮), 중국 허베이(河北)를 오가는 국제선 취항을 추진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일본 하기시는 1968년 10월 울산과 최초 자매도시로 결연해 그간 행정, 스포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해 왔으며, 대만 화롄현은 1981년 6월 자매결연을 한바 있고, 중국 허베이는 ‘알프스’란 도시 지명을 모티브로 양 도시가 관광교류를 모색중인 곳이다.
시는 국제선 항공편을 부정기(전세기)로 띄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울산공항의 국제선 취항은 1970년 11월 개항 이래 43년만이다.
울산공항이 국제선 취항을 검토하게 된 것은 지난해 6월. 당시 울산을 방문한 일본 하기시 측이 “울산과 하기를 왕복하는 항공편을 만들자”고 제안하면서부터.
두 도시는 영남알프스 억새축제와 처용문화제 등 문화행사가 열리는 기간을 기점으로 취항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왔으나, 하기시가 국제선 운영 인력이 부족하다며 사업을 잠정 보류, 현재까지 검토중인 상태다.
특히 중국 허베이성은 울산과 함께 ‘세계 알프스도시 협의회’에 소속된 도시로, 시는 올해 부ㆍ울ㆍ경 방문의 해를 맞아 영남알프스의 국제관광상품화를 위해 허베이를 연결하는 국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연내에 국제선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국제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다. 지난해 울산공항이 일본과의 국제선 취항을 추진했지만 독도 문제 등으로 국제여건이 나빠져 취항이 유보된 적이 있다.
공항 자체 여건도 문제다. 국내선 전용의 울산공항에 국제선이 취항하려면 운항허가, 출입국관리, 세관, 검역 등의 다양한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 사실 국제공항은 ‘작은 정부’라 불릴 정도로 정부의 모든 기관이 관여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 측은 “취항날짜만 정해지면 바로 띄울 수 있도록 국제선 취항에 필요한 세관, 출입국관리, 검역기관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면서 "최근 잇단 항공편 감축으로 활기를 잃은 울산공항에 국제선 취항은 공항 경쟁력을 높이는 절호의 기회”라고 고무적인 분위기다.
앞서 지난 11일 울산공항을 방문한 성시철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2013년 울산공항 국제선 운항 및 2015년 지역항공사 설립을 위한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심혈을 기울여달라”고 주문한바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해 오는 3월쯤 '에어울산(가칭) 취항을 위한 타당성 연구 용역'을 추진키로 해 그 결과도 주목된다.
앞서 시는 KTX 울산역 개장이래 침체된 울산공항 입지를 살리기 위해 2011년 10월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한 재정지원 조례’를 제정했으며, 실체적인 공항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다 결국 자체(지역) 항공사 설립으로 방향의 가닥을 잡았다.
시 관계자는 “용역내용은 ▦울산의 교통현황과 국내외 항공시장 여건과 전망, 항공이용실태조사 등 타당성 분야와 ▦항공사 설립형태와 규모, 전략, 운영방식 등 기본계획 분야 등 크게 두 가지로, 이르면 연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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