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인수위원이던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가 돌연 사퇴하고 잠행에 들어간 배경과 관련, 연일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정치권에선 최 교수와 국정원의 갈등설이 흘러나왔다. 최 교수가 지난 12일 국가정보원 업무보고 때 국정원 간부와 설전을 벌였다는 얘기가 나왔다. 인수위 관계자는 "최 교수가 국정원의 대북첩보 관련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국정원 간부에게 언성을 높이며 화를 내고 보고 태도 등을 질책했다"고 전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정원이 이명박 정부의 강경 대북기조 유지 입장을 밝히자 최 교수가 반박하면서 질책했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그의 사퇴와 관련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국정원 측은 "비공개 업무보고에 참석했다가 돌아온 사람들로부터 별 무리 없이 보고가 마무리됐다고 들었다"며 "최 교수가 역정을 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최 교수의 사퇴 배경이 '대북 관련 기밀 누설'과 관련됐을 것이란 얘기도 있다. 그는 지난 11일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남북 군사회담 준비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등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남북 접촉과 관련된 기밀을 거론한 것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에 전달돼 최 교수가 이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됐다는 주장이다.
또 남북관계 시민단체 대표로 활동한 최 교수가 북측 인사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처신을 했고, 최 교수를 견제하려는 세력이 이를 문제 삼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도 있다. 누군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공동대표를 맡아온 최 교수의 대북 접촉 파일을 입수해 박 당선인 측에 건넸다는 주장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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