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교사들도 일본식 영어가 큰 문제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리모콘'이 remote control을 합성한 단어처럼 보이지만 원어민들은 그냥 'remote'라고 부른다. Air conditioner을 줄여 '에어컨'이라고 하는 것도 일본식 영어다. 원래는 'air-conditioning'일 뿐이다. 시험 부정행위를 cunning이라고 부르는 것도 cheating의 잘못이다. 분명히 영어인데 이상한 영어, 타지에서 변질되어 정작 원어민들은 알아듣지 못하는 영어. 이 희한한 영어를 false friends(가짜 친구), false cognates(가짜 부류), 혹은 broken English라고 부른다.
한국인이라면 NG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TV나 영화 제작에서 잘못된 점이 생기거나 실수가 발생했을 때 쓰는 말이다. 한국의 어느 카메라맨이 미국의 영화 제작 현장에 있다가 불만스러운 표정의 미국 감독이 외친 'No good.'을 들었다고 한다. 그것이 지금의 NG로 변한 모양이다. 'No good.'은 정통 영어지만 이를 줄여 NG라고 말하는 것은 Konglish로 엉터리다. 그런 실수는 'blooper'라고 불러야 옳다. 미국의 TV에서도 이런 실수 장면을 모아 방송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비행기 내에서도 'Blunders' 혹은 'Bloopers'라는 비디오를 상영해 주기도 한다. 실수(error, mistake)는 상황에 따라 booboo, foul-up, flub, fluff 등으로 다양하게 부른다. NG를 말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Cut!'라고 외치거나, 'Take One, Take Two, Take Three.'라고 말해야 한다. 가령 실수가 계속되어 여섯 번째 실수를 했다면 이제 일곱 번째 시도를 하라는 의미에서 'Take Seven' 라고 해야 한다. 팝송 중에 , 등의 노래는 바로 이런 데서 연유한 것이다. 비슷한 사례는 더 있다. CM song, conti등도 방송가에서 잘 쓰는 은어(jargon)인데, CM이 Commercial Message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한들 CM이라는 말을 알아듣는 원어민은 거의 없다. 원어민들은 그냥 'Commercial'이라고 한다. 그래서 'I hate commercials.' 라고 말하며 채널을 바꾸기도 한다. 이것은 마치, 방송 프로그램이나 어떤 행사의 사회자 ( Master of Ceremony)를 MC라고 부르는 것도 엉터리 영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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