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 등 곽노현 전 교육감의 핵심 정책을 담당하는 국장들을 전격 교체했다. 이에 따라 해당 정책들도 본격적으로 축소·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혁신학교 정책을 추진해온 안명수 교육정책국장과 학생인권조례를 맡아온 김양옥 평생진로교육국장을 각각 세현고 교장과 강동교육장으로 발령했다. 교육정책국에서 한상윤 학교혁신과장과 전병화 혁신학교지원담당 장학관도 각각 경일초 교장과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핵심 실무진의 교체는 당사자들에게조차 예고 없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전문직 인사는 매년 3월과 9월 1일자로 실시된다.
이번 인사를 두고 '곽노현 지우기' '보복성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곽 전 교육감 때 핵심정책을 담당하던 부서에 대한 '물갈이 인사'는 예상됐지만 정기 인사를 앞두고 전격 단행됐기 때문이다. 서울시의회 최홍이 교육위원장은 "인사 권한은 교육감에게 있지만 교육위와 사전에 교감하던 게 관례였던데다 정기 인사를 앞두고 이런 갑작스러운 인사는 있을 수 없다"며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김형태 교육위원은 "곽 전 교육감도 2010년 7월 취임하고 9월에 정기 인사를 했고, 정책 연속성 차원에서 당시 정책국장을 유임했었다"며 "곽노현의 사람과 정책은 무조건 안 된다는 다분히 보복적 인사"라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선출직 교육감이 자기 정책과 교육 철학을 추진하기 위해 중요 자리에 대한 인사가 필요하다는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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