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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에 성 구분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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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에 성 구분이 사라진다

입력
2013.01.1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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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아에게 총, 남아에게 주방놀이 사주는 부모 늘어

다섯 살짜리 아들을 둔 주부 김은정(36)씨는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 선물로 ‘지글지글’ 소리가 나는 주방놀이 세트를 사 주었다. 키즈카페에 간 아들이 자기 키만한 씽크대 앞에서 요리하는 흉내를 내며 즐겁게 노는 것을 보았기 때문. 로봇이나 블록 등 주로 남자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은 많이 있으니 요리사 직업 체험이 가능한 새 장난감을 사주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자동차, 로봇, 블록 완구는 남자아이, 인형이나 소꿉놀이는 여자아이의 전유물로 여겨온 게 사실. 하지만 최근 들어 장난감에 대한 성 구분이 사라지고 있다. 성 역할에 대한 사회적 고정관념이 깨지고, 장난감 선택이 아이들의 미래 가치관과 직업 선택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자각한 부모들이 늘고 있기 때문. 이를 반영하듯 딸을 끔찍이 위하며 함께 놀아주려는 이른바 ‘딸 바보’형 아빠를 위해 남녀 모두의 취향을 고려한 신제품 완구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미국의 대형 완구업체 해즈브로 관계자는 슈팅 완구 ‘너프(NERF)’를 딸 가진 아빠 구입하는 일이 지난해 급증했다고 10일 밝혔다. 총알이라 할 수 있는 ‘다트’가 스펀지 재질로 돼 있어 여자아이들이 갖고 놀기에도 안전해 자녀와 총 놀이를 하고 싶어하는 아빠들이 많이 사간다는 것. 인터넷 동호회까지 가입해 정보도 교환하고 함께 놀이를 하는 가족도 많아졌다.

지난해 나온 ‘레고 프렌즈’도 ‘딸 바보’ 아빠를 위한 대표적 완구로 꼽힌다. 기존의 레고는 ‘스타워즈’ ‘시티’ ‘닌자고’ 등 주로 남자아이들을 겨냥한 제품이었지만, 여자아이들에게도 조립완구를 사 주는 부모가 늘면서 아예 여아 전용 레고 제품이 나온 것. ‘바비인형 조립세트’도 등장했다. 마텔사의 바비인형은 원래 완제품만 있었지만, 여자아이에게도 조립완구를 권유하는 부모들이 늘면서 직접 조립할 수 있는 제품이 선보였다.

반면 해즈브로는 최근 여아들을 위한 대표 제품 ‘플레이도’의 타깃을 남아로 넓혀 효과를 봤다. 플레이도는 다양한 색의 도우(밀가루 원료의 놀이용 찰흙)를 반죽해 창의적 작품을 만드는 제품이다. 이 제품 세트는 도우로 벽돌이나 대들보 등 건축 자재를 찍어내고 함께 포함된 크레인 등을 활용해 건축현장을 재현할 수 있다. 해즈브로 관계자는 “그 동안에는 주로 여아를 대상으로 쿠키, 케이크, 아이스크림 만들기 등의 세트를 내놓았으나 최근 남아를 대상으로 한 ‘버스터 파워크레인’ 세트를 내놓은 후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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