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15일(현지시간) 2013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에서 2.4%로 0.6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은 지났지만 여전히 위태롭고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개도국이 비교적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선진국 경제가 여전히 불안하고 회복세가 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지난해 6월 추정치 1.5%에서 크게 낮춘 것이 눈길을 끈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댜오)를 둘러싼 중국과의 영토 분쟁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세계은행의 전망치 대폭 하향의 이유다. 이런 비관적 전망은 엔화가치 하락을 통한 대규모 경기부양을 펼치려는 일본 정부를 당혹스럽게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제 성장률은 2014년에는 3.1%, 2015년에는 3.3%로 점차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개도국은 지난해 성장률이 5.1%로 지난 10년래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는 5.5%로 상승하고 2014년과 2015년에는 5.7%와 5.8%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올해 성장률이 8.4%를 기록하며 세계 경제를 이끄는 엔진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종전 추정치에 비해서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선진국은 지난해와 올해 성장률이 모두 1.3%에 그치고 2014년이 돼야 2%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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