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15일 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김 위원장은 제19대 국회의원선거와 제18대 대통령선거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소임을 다하였다고 판단해 사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011년 3월 취임한 이후 1년10개월 동안 선관위를 이끌어오며 지난해 4ㆍ11 총선, 12ㆍ19 대선 등을 치렀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7월 대법관 임기가 만료되는 점을 감안해 4ㆍ11 총선이 끝난 직후 선관위원장직 사퇴서를 제출했으나 양승태 대법원장이 "최소한 대선까지는 맡아달라"며 반려한 바 있다. 선관위원장은 통상 대법원장이 지명한 현직 대법관이 맡아왔으며, 대법관 임기가 끝날 때 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게 관례다.
김 위원장의 사퇴 배경에 대해 일각에서는 차기 정부의 초대 총리 지명 가능성을 제기해 주목된다. 충북 진천 출신인 김 위원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뒤 사법고시를 거쳐 법조계에 입문, 울산지법원장 등을 거쳐 2006년 대법관에 임명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회창 전 선진당 대표도 대법관 겸 선관위원장을 거친 뒤 김영삼 정부 들어 감사원장과 총리를 지냈다"면서 "김 위원장도 이 전 대표처럼 법조계 경력이 탄탄한 데다 인사청문회도 이미 거친 검증 받은 인사이기에 총리 지명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이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강조하는 법치주의 확립과도 직결되고 지역적으로도 충청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의 총리 지명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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