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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청사·경전철 비난 잊었나… 용인시, 공공건물 무더기 신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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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청사·경전철 비난 잊었나… 용인시, 공공건물 무더기 신축

입력
2013.01.1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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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중앙청사보다 큰 호화청사 건립과 경전철 부채 등으로 재정난에 허덕이는 경기 용인시가 이번에는 총 공사비 5,300억원에 달하는 공공건물 14개를 잇달아 신축하기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미 6,856억원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하는 등 빚더미에 올라 있는 용인시가 이같이 신축사업에 나서는 것을 놓고 재정난을 외면한 또 한 번의 빚잔치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5일 용인시에 따르면 올해 건립을 추진 중인 청사는 동주민센터 8개소, 종합복지센터 2개소, 용인시민체육공원, 보훈회관, 노인복지관 등이다. 여기에 투입되는 전체 예산만 5,300억원에 이른다.

시는 2015년까지 순차적으로 8개 동 주민센터 건물을 신축할 계획이다. 이들 주민센터는 대부분 지하 2층ㆍ지상 3층 규모로 총 1,244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또 시는 기흥구 보정동과 처인구 모현동에도 각각 573억원과 110억원을 들여 종합복지센터를 짓기로 했다. 기흥종합복지센터는 지하 2층ㆍ지상 4층, 연면적 2만5,970㎡이고, 모현복지센터는 지하 1층ㆍ지상 3층, 연면적 5,740㎡ 규모다. 여기에 2011년 처인구 삼가동에 착공한 시민체육공원 조성사업에 3,023억원이 투입된다. 시민체육공원에는 3만7,000석 규모의 종합운동장이 들어서는데, 이 운동장은 90만명 정도의 전체 시 인구를 고려할 때 '꼭 필요한 건립이냐'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 밖에도 시는 삼가동에 종합양육지원센터, 기흥구 신갈동에 노인복지관, 처인구 역북동에 보훈회관을 각각 건립한다. 이들 시설 건립에는 각각 44억원, 65억원, 86억원이 투입된다.

앞서 시는 2006년 1,620억원(부지매입비 제외)을 들여 지상 16층, 연면적 8만여㎡ 규모로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정부중앙청사 본관보다 큰 청사를 건립, 여론의 호된 비난을 산 바 있다. 2011년에도 시는 수지구 풍덕천동 1만4,762㎡ 부지에 776억원을 들여 지하 3층ㆍ지상 7층, 연면적 3만9,048㎡ 규모의 수지구청사를 신축해 "웬만한 시청사보다 크다"는 비판을 받았다. 용인시는 특히 1조원 가량을 들여 경전철을 건설해놓고도 3년째 운행을 못하고 있고 건설비를 갚기 위해 지방채 6,856억원을 발행하는 등 거액의 빚을 진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을 또 다시 건물 짓는데 사용해야만 하느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용인시 관계자는 "주민센터의 경우 8년째 민간건물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시급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경전철 건설 이전부터 계획돼 있던 것으로 그 동안 부지를 순차적으로 매입했기 때문에 앞으로 투입될 예산은 650여억원 정도"라고 해명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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