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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수세식 변기 쓰지않고 살아보기

입력
2013.01.1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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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소비가 생존을 위한 것이었다면 현대인들은 소비를 위해 소비한다. 쉽게 소비하고 쉽게 버리는 세상. KBS 1TV '환경스페셜'이 신년 기획으로 16일, 23일 방송하는 2부작 '버림, 그 두 가지 이야기'는 '버림'에 대한 두 가지 이야기를 통해 자연 파괴적이고 낭비적인 삶에 대해 돌아보고 생태 순환적인 삶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첫 번째 방송의 주인공은 대변이다. 막대한 물 낭비와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돼 온 대변. 도시에 살면서 대변을 버리지 않고 사는 것은 불가능할까. 16일 밤 10시 방송하는 1편 '똥을 실험하다'는 수세식 변기 대신 퇴비 변기를 사용하는 실험에 나선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 본다. 퇴비 변기는 물이 아니라 톱밥으로 인분을 덮어 냄새를 막는데, 톱밥에 덮여 수분이 증발된 인분은 일정 기간 발효 과정을 거치면 바로 퇴비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물과 땅이 모두 살 수 있는 것이다. 장난처럼 소변을 모으는 초등학생부터 어릴 적 요강과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했던 기억을 되새기는 할머니까지 도시에서 똥을 버리지 않고 사는 한 달간의 실험 결과를 이날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쓰레기에 관한 것이다. 축구장 2,800개 크기의 세계 최대 쓰레기 매립장인 인천서구매립지엔 하루 1만 5,000톤의 수도권 지역 쓰레기가 유입된다. 1980년대만 해도 재활용이 불가능한 생활 쓰레기가 대부분이었지만, 소비를 위한 소비가 늘어나면서 요즘은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가 80%에 육박한다고 한다. 23일 같은 시간에 전파를 타는 2편 '쓰레기, 새 생명을 얻다'는 비행기 폐기물로 가구를 만드는 미국 기업과 버려진 목재를 활용해 새 가구를 만드는 제주도의 한 사회적 기업을 통해 자원 고갈에 대한 대안일 뿐만 아니라 수익창출 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쓰레기 업사이클(가치 지향적 재활용)'에 대해 알아 본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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