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가는 달러의 등락보다 원화 움직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니혼게이자이(日經)신문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2007년부터 지금까지 100원당 엔화가치(X)와 닛케이(日經) 평균주가지수(Y) 자료를 분석한 결과, 'Y = 1,368.9 × X - 634.43'라는 등식이 성립했다고 전했다. 상관계수의 최대치를 1로 봤을 때 이 함수의 실제 주가와의 상관계수는 0.9688로 조사돼 엔ㆍ달러 환율과의 상관계수(0.7947)보다 실제 주가지수에 더 비슷하게 연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현재 원ㆍ엔 환율인 100원당 8.4엔을 이 등식에 대입하면 주가는 10,864.33로, 이날 닛케이 평균 종가(10,801.57)와 비슷하다. 신문은 이 방정식을 적용해 엔화 가치가 100원당 1엔 떨어지면 닛케이 평균주가는 1,368포인트 오른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일본 주가가 원화가치에 민감한 것은 일본과 한국 사이에 투자위험 회피관계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미국이나 일본 투자가들이 자국시장의 주가 하락이 예상되면 한국에 투자한 돈을 회수하게 되고, 그 결과 엔고(高)ㆍ원저(低)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투자자들이 일본에서 빼낸 돈을 한국에 투자해 원고ㆍ엔저로 이어진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런 현상은 2007년 이후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며 "한국뿐 아니라 멕시코도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이는 상호 경쟁관계가 성립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또 "물가 수준을 고려한 환율(실질실효환율)의 움직임을 보면 원화 가치가 1994년 이후의 평균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엔저현상이 지속될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다나세 준야(棚瀨順哉) JP모건체이스은행 수석 외환거래 전략가는 "향후 원ㆍ엔 환율은 100원당 8엔대 중반~9엔대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엔화가치가 떨어지고 원화가치가 올라가면 일본의 철강ㆍ자동차ㆍ가전ㆍ조선업계의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