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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해진 교회, 우리 잘못 먼저 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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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해진 교회, 우리 잘못 먼저 돌아보겠다"

입력
2013.01.1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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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종교단체이지 시민사회단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그 동안 놓쳤던 것 같다. 때로 세상의 이슈에 허둥지둥 따라다녔고, 내놓은 성명서도 종교단체의 것이 아니었다. 남에게 이래라 저래라 기독교적 가치를 말하기 앞서 우리가 먼저 이렇게 하며 살겠다고 말하겠다."

진보적 개신교 단체인 NCCK 김영주(사진) 총무는 15일 지난해 NCCK 총회 부제였던 "'한국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올해 사업의 핵심 주제로 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새해부터 NCCK가 추진해갈 개신교 내부 목표 10가지와 교회외적인 과제들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 교회가 덩치를 키우다 보니 오만해지고 긴장감이 없어졌다"며 교회 스스로 반성하고 풀어가야 할 중요한 과제로 ▦목회자 납세 ▦교단 금권 선거 ▦교회 재정 투명성 ▦목회자 대물림 ▦교회간 균형 발전 ▦해외 선교 ▦교회간 연대 ▦교회의 지역화 등을 꼽았다.

정부가 추진 중인 종교인 세금 징수와 관련해 "목회자가 세금 내는 건 당연하고 그 소득은 근로세"라면서도 "보수교단도 참여하게 하려면 기타 항목에 종교인세를 만들어 종교인의 자발성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 세습과 관련해서는 감리교에 이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도 관련 법을 만들기 위한 절차를 곧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월에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와 관련해서는 "NCCK 내부 문제와 보수 교단과의 갈등 등 걸림돌이 해소됐다"며 "참가자들에게 한반도 분단의 현장과 한국 교회의 성장ㆍ역동성을 경험하게 하고 불교와 유교 등 한국 문화를 소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보수 교단은 7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교회 행사인 WCC 총회를 '용공' '좌경' 행사라고 비난하다가 최근 협조하기로 NCCK와 합의했다.

김 총무는 "한반도 이슈를 총회에 포함시키는 것이 제1과제"라며 "WCC 총회를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장으로 삼기 위해 이를 총회 주요 의제로 삼아주도록 요청해 책택됐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할 세계 각국의 목회자 100명을 태우고 베를린을 출발해 시베리아, 중국을 거고 남북한을 가로질러 부산까지 오는 '평화열차' 운행 계획도 독일, 러시아쪽의 지원 약속을 받는 등 추진 중에 있다. 김 총무는 "남북 정부가 상당한 수준에서 합의하지 않으면 힘든 일"이라며 "새 정부에 평화열차를 주요 과제로 삼아주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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