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은퇴한 '코리안특급' 박찬호(39)씨가 경기 동두천시에 자신의 이름을 딴 야구공원 조성에 나섰다. 동두천시는 가칭 '박찬호 야구공원'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관련 행정절차에 착수했다.
15일 동두천시에 따르면 박씨는 토지주 박모씨와 함께 지난해 말 시청을 방문해 한양대 선배인 오세창 시장을 만난 뒤 야구공원을 위한 기반시설 조성을 요청했다.
박씨와 다른 민간 투자자들이 함께 추진하는 야구공원은 야구장과 각종 체육시설, 숙박시설 등을 갖춰 장단기 체류가 가능한 사업비 300억원 규모의 스포츠센터다. 박씨의 토지는 아니지만 동행한 박씨 등 3명이 소유한 상봉암동 일대 33만여㎡를 활용한다. 이곳은 경원선 소요산역에서 1㎞ 떨어져 전철 접근성이 좋고, 소요산과 가까워 용도가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된 땅이다. 토지주 중 한명인 박씨는 박찬호가 미국에서 투수로 활약할 때 도움을 준 지인으로 알려졌다.
시는 박씨의 제안을 바탕으로 지난달 말 경기도에 도시기본계획 변경신청을 했다. 도는 이제 막 관련부서 협의에 들어간 상태라 도시계획원회를 거쳐 변경 결정이 되기까지는 최소 4~5개월이 걸릴 예정이다.
도시기본계획이 변경된 뒤 박씨 측에서 정식으로 제안서가 접수되면 시는 후속절차로 해당 토지 용도를 대규모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체육공원으로 바꿀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의사표시만 한 상태라 정확한 시설규모나 박찬호의 토지매입, 직접 투자 및 운영 여부 등은 알 수가 없다"며 "다만 박찬호 야구공원이 들어선다면 미군이 떠나며 침체된 지역경제에는 활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에는 2010년 7월 '산소탱크' 박지성이 자비를 털어 세운 '박지성 축구센터(JSFC)'가 운영 중이다. '박찬호 야구공원'이 동두천시에 들어서면 경기 남북에 각각 세계적인 스포츠스타가 운영하는 체육시설이 자리잡게 된다.
동두천=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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