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은 한국 사람도 어렵지만 우리 같은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더욱 높고 큰 산인데 그거 하나를 힘들게 넘었습니다"
다문화 가정이나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대안 교육기관인 광주 새날학교 학생인 현설연(19ㆍ사진)양이 개교 이래 처음으로 4년제 대학에 합격했다.
2007년 문을 연 새날학교는 정식교육과정으로 인정받지 못해 졸업장을 받아도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서는 검정고시를 통과해야만 한다. 이 같은 어려움 때문에 학생들에게 대학진학을 그야말로 꿈에 불과했다.
2011년 6월에야 초·중학교 학력인정위탁기관으로 지정됐지만 대부분 경제형편이 어려워 더 많이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들의 발목을 잡았다.
현 양은 이를 딛고 2013학년도 대학입시에서 광주 송원대학교 상담심리학과에 응시해 합격통보를 받았다.
중국 동포인 현양은 17세 때인 2010년 한국에 왔으나 중국에서 공부했던 고등학교 1학년까지 교육과정을 인정받지 못해 일반고에 진학하지 못하고 새날학교로 왔다.
지난해 중학교 졸업장을 받은 후 주경야독으로 고졸자격을 얻고 대입수능을 거쳐 이번에 대학합격의 기쁨을 안았다.
현 양은"새날학교에 입학했을 때 학력인정기관이 아니어서 크게 낙담했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왔다"며"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새날학교 이천영 교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16개국 80여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며 "새날학교 졸업생들이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사회에서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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