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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내부서도 "이동흡 부적절" 반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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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내부서도 "이동흡 부적절" 반발 움직임

입력
2013.01.1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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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전입, 기업 협찬 지시 등 각종 의혹으로 이동흡(62)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헌재 내부에서도 이 후보자가 최고 사법기관의 수장으로 부적절하다며 반발하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헌재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 후보자의 소장 취임을 반대하는 연판장을 돌리겠다는 움직임까지 포착되고 있다.

15일 헌재 관계자들에 따르면 헌재 내부에서는 이 후보자가 취임할 경우 향후 헌재 판결 자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 협찬 지시 이야기는 이미 밖으로 소문이 다 났던 유명한 일화"라며 "(이 후보자가 소장이 되면) 결국 헌재가 무슨 결정을 내리든 색안경을 쓰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후보자 지명은 보수 인사가 아니라 TK(대구경북) 밀어붙이기 인사"라며 "박근혜 당선인이 주변의 평을 듣고 인선을 한 건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헌재 관계자는 이 후보자가 2011년 헌재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직원들의 참석을 강제했다는 의혹에 대해 "방명록을 다 쓰게 하고 책을 가져가야 한다고 해서 나도 책을 가지고 왔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위장전입이나 외유성 출장 의혹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내용"이라며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만으로도 헌재 수장으로서 자질에 문제가 있는데 청문회 통과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민주통합당 박범계 의원은 "이 후보자의 헌법재판관 시절 보수는 총 6억9,821만원인데 이 기간 이 후보자 부부의 예금 증가액이 5억2,737만원, 부부 생활비가 2억원 내외, 자녀 유학비용 최소 1억5,000만원, 차량 구입비 3,168만원 등으로 지출이 9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수입보다 많은 2억여원의 출처에 대한 소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후보자의 자녀 재산변동 신고 내역을 근거로 "딸 3명에게 1억1,900여만원을 증여한 의혹이 있고, 장남도 현역병으로 근무하는 동안 수천만원이 계좌에서 입출금됐다"며 증여세 탈루 의혹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또 헌법재판관 재직 6년 사이 9차례에 걸쳐 11개국으로 해외 출장을 간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2010년 프랑스 파리 출장 때는 부인을 동반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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