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高)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가능성이 높아 일선 농가와 관계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5일 야생철새 및 가금 농가를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AI 상시예찰 검사 결과, 저병원성 AI 검출건수가 전년 대비 3.9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야생조류는 1.5배(13건→20건), 가금농장(전통시장 포함)이 11.7배(4건→47건) 늘었다.
고병원성 AI는 감염된 가금류의 폐사율이 75~90%에 달하는 1종 가축전염병이며, 저병원성(3종 가축전염병)은 폐사율이 10~20% 정도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저병원성 AI 바이러스에는 고병원성으로 전환될 수 있는 H5, H7형이 포함돼 있다. 게다가 작년 말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호주 등에 서식하던 야생철새가 3, 4월께 우리나라로 날아온다는 점에서 고병원성 AI 발생 가능성이 대폭 높아졌다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
농식품부는 AI 차단을 위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가능 경로별로 조기경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야생철새 분변 및 폐사체 검사, 가금농가 상시 점검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5월까지 무작위로 시ㆍ군을 선정해 농가의 예방 실태를 점검, 예방 소홀 농가에는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AI 예방을 위해 ▦주 1회 이상 농장 소독 ▦축사 간 이동 때 신발 갈아 신기 ▦외부인 및 차량의 출입통제 ▦가금 농장주의 철새 도래지 출입 자제 등을 준수하고 AI 의심 가축을 발견하면 즉시 가축방역기관(1588-4060)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