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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싸움' 변협 회장 첫 직선, 21일 결선투표서 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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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싸움' 변협 회장 첫 직선, 21일 결선투표서 결판

입력
2013.01.1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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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변호사협회가 출범 60년 만에 간선제를 버리고 14일 직선제 회장 선거를 실시했다. 치열했던 선거는 서울과 지방의 표가 두 후보에게 각각 몰리면서 21일 결선투표로 결판을 짓게 됐다. 최초의 직선제 변협 회장 선거는 그러나 유세 기간에 후보들 간 낯뜨거운 비방전이 벌어지고 청년 변호사들 다수가 선거에 등을 돌리는 등 후유증을 남기게 됐다.

47대 변협 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오욱환(53·사법연수원 14기)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과 양삼승(66·4기)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 위철환(55·18기) 경기중앙변호사회 회장, 김현(57·17기)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4명이었다. 이들은 신규 변호사 수 감축, 변호사 강제주의 도입, 유사 직역 폐지 등 변호사 일자리 수호ㆍ창출을 공통적인 공약으로 내세웠다. 개별 공약으로 오 회장은 '성공보수 선수령 금지'를, 양 변호사는 '대법관 50명 증원'을. 위 회장과 김 전 회장은'변호사 공직 진출 기회 확대'와 '국가소송 수행자격 변호사로 제한' 등을 각각 들고 나왔다.

이날 투표 결과 서울에서 분전한 김 회장이 2,140표, 경기중앙회와 광주회를 제외한 지역에서 타 후보들에 앞선 위 회장이 1,923표로 1,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3분의 1 이상을 득표하지 못해 21일 결선투표로 승자를 가리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후보들이 내건 공약은 모두 큰 틀에서 변호사 직역이기주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선거운동 과정이 상호 비방으로 점철돼 직선제에 대한 회의적 의견이 쏟아졌다. 상대 후보를 지지하는 변호사들에게 인신공격성 이메일을 대량 발송하는가 하면, 경쟁 후보의 아들 결혼식까지 가서 선거운동을 벌이다 선관위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변호사업계 내부의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 30대 변호사는 "법과 정의를 수호하는 변호사 집단의 수장이 될 사람들의 행태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라며 "비슷한 또래 변호사들의 실망이 무척 크다"고 말했다. 이는 낮은 투표율로 이어졌다. 전국 투표율 평균은 55.94%, 젊은 변호사들이 몰린 서울은 52%에 그쳤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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