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신문기사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이기는 하지만, 부작용에 관한 여러 사례와 한국소비자원의 상담접수사실을 인용해 성형수술이 매우 심각한 부작용이 있으니 시술자들은 충분한 설명을 해주어야 하고 의료소비자들은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술형 주장글이다. 이러한 기사에 대해 학생들이 소회나 감상을 쓰는 논술문에서는 무슨 내용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이 내재되어야 한다. 충분한 설명을 위한 방안제시로 갈 것인지 아니면 신중한 선택을 돕는 방법을 제시할 것인지 등의 글 전개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글을 쓰기 전에는 얼개짜기를 통해 자신이 쓰고자 하는 글의 전체적인 구성과 흐름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직관이나 감성에 의존하는 글쓰기는 자칫 선동적인 어휘에 기초한 웅변조의 산문만을 낳게 되기 때문이다. 성형부작용에 대한 학생의 글쓰기에는 서술의도와 무관한 논리적 전개의 아쉬움을 남는다.
첫 번째 단락의 논지를 살펴보자. ①미의 추구는 보편적인 욕망이다. ②과거에도 미를 추구하는 여러 민간요법이 있었다. ③최근 의학기술의 발달로 쉽게 미를 추구할 수 있다. ④ 그러나 성형수술은 잠재적인 부작용이 있다. ⑤그러므로 국민이 쉽게 이용하기에는 부적절하다. 외견상으로는 논리전개가 무난해 보이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오류가 있다. 성형수술의 부작용이 잠재적이라면 그 부작용이 드러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논리로 이어지거나, 부작용을 고려한 신중한 선택과 시술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해야 설득력이 생긴다.
두 번째 단락에서도 비슷한 오류가 있다. 논지의 흐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성형부작용은 개인의 삶을 망가뜨리고 사회전체의 통합과 유지를 방해한다. ②많은 이들이 성형수술을 하고 있다. ③성형수술의 수가 늘면 부작용도 늘어난다. ④부작용이 늘면 삶을 비관하고 자살하기도 한다. ⑤ 바람직한 가치관형성에 악영향을 준다. 논술이란 설득력 있는 근거를 바탕으로 하는 주장의 전개이다. ①번 글의 주장과 뒷부분 논지의 전개가 매끄럽지 못하다. 첫 번째 단락의 논리적 전개처럼 ②③④⑤번을 서술하고 ①번으로 연결되는 구조의 글이어야 설득력이 살아난다. 첫 단락과 두 번째 단락의 논리적 전개에 통일성이 필요하다.
세 번째 단락의 논지전개를 살펴보자. ①부작용은 개개인이 감수하는 것이고 기술을 통한 미의 추구가 무엇이 문제냐는 반론. ②성형수술은 외모지상주의의 부추김이며 미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③성형부작용에 따른 극단적인 선택에는 정부의 책임도 있다. 개개의 문장자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세 문장의 흐름에 설득력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 ①에서 반론을 소개했다면 그 반론을 반박하기 위한 근거와 주장이 뒤따라야 한다. 즉 부작용의 위험은 개개인의 감수해야 하는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며, 기술을 통한 미의 추구는 이러저러한 문제가 있다는 반론이 이루어져야 한다.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책에는 크게 의식전환과 제도개선이라는 방법이 있다. 네 번째 단락과 다섯 번째 단락에서는 의식변화와 관련된 방안만이 언급되고 있다. 조금 더 설득력을 갖추고자 한다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제도적인 해결책까지도 제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령 성형수술희망자에 대한 사전교육제도의 도입, 성형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의료감시시스템 도입, 성형수술시술자에 대한 엄격한 자격시험도입이나 성형부작용전문 의료소송의 간소화 등을 언급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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