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다른 사람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고 떠난 뇌사자는 409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센터는 2012년 장기 기증을 하고 숨진 뇌사자가 409명이라고 13일 밝혔다. 2010년의 369명에 비해 11% 증가한 수치다.
뇌사자가 기증한 장기는 신장 768건, 각막 396건, 간장 363건, 심장 107건, 폐 37건, 췌장 34건 등 총 1,709건이다. 생후 4개월의 뇌사 영아가 생후 11개월 영아와 56세 여성에게 심장과 신장을 각각 기증하기도 했다.
국내 장기 기증 뇌사자 수는 2002년 36명에 불과했으나 2004년 86명, 2006년 141명, 2008년 256명, 2010년 268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장기 기증 뇌사자는 인구 100만명당 8명 꼴로 스페인 34명, 미국 21명 등에 비하면 여전히 적은 편이다. 국내 장기 이식 대기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만9,243명이며, 골수ㆍ각막 이식 대기자 수는 3,452명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2011년부터 뇌사 추정자가 발생하면 의료기관이 당국에 신고하도록 하는 등 제도를 개선했고, 뇌사자 장기 이식에 대해 긍정적인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장기 기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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