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슈라이어(사진) 기아차 사장이 현대차까지 디자인을 총괄한다.
현대차그룹은 슈라이어 사장을 현대ㆍ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으로 임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아우디와 폴크스바겐 등에서 디자인 총괄책임자로 일하다가 지난 2006년 정의선 부회장의 삼고초려 끝에 기아차에 영입된 슈라이어 사장은 ‘유럽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명장. 기아차의 디자인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 그룹에서 외국인으론 처음으로 본사 사장의 반열에 올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ㆍ기아차의 글로벌 생산판매가 740만대를 넘어선 상황에서 질적인 성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선 양사의 고유 브랜드 컬러를 정립해 나갈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슈라이어 사장의 총괄임명은 이 같은 디자인 역량 강화에 나선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슈라이어 사장은 앞으로 현대차와 기아차 디자인의 장기적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부문간 시너지 극대화와 함께 양사 디자인 차별화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디자인 컨셉으로 지난 2009년 유연한 역동성을 상징하는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발표했으며 기아차는 앞서 지난 2007년 ‘직선의 단순화’라는 ‘디자인 DNA’를 확립했다. 슈라이어 사장은 이 같은 기본 디자인 정체성을 강화하되, 디자인 개발 초기 단계부터 양사간 장단점을 점검해 조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은 올해 최우선 경영목표로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을 제시한 상태. 그 중 핵심 역량으로 디자인 부문을 강화하는 한편, 제품 디자인의 차별화를 통한 브랜드 포지셔닝을 확립해 질적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유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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