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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 지론' 하시모토 고교생이 자살하자 유족 찾아가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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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 지론' 하시모토 고교생이 자살하자 유족 찾아가 사죄

입력
2013.01.1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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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의 체벌은 필요하다"는 지론을 펼치던 우익 정치가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이 12일 자신의 생각이 잘못됐다며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1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시모토 시장은 지난달 23일 농구부 지도교사의 상습적인 구타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오사카 시립 사쿠라노미야(櫻宮)고교 2학년 남학생(17)의 유족을 찾아 "나의 인식이 너무 경솔했다"며 사과했다. 자살 학생은 숨지기 전날 농구부 고문을 맡은 남자 교사로부터 연습경기 중 실수했다는 이유로 따귀를 30~40대 맞는 등 상습적으로 구타와 체벌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부원 학생의 체벌로 인한 자살은 하시모토 시장에까지 불통이 튀었다. 학창 시절 럭비부원이었던 하시모토는 평소 강한 교육을 위해서라면 "따귀 정도 때리는 것은 용인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체벌에 관대한 입장을 보였다. 특히 교직원에게 학교 행사 때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 제창을 강요하고, 이를 지키지 않은 교사를 징계하는 조례를 만들기도 했다. 오사카의 시립 고교에서 체벌로 인한 자살학생이 발생한 것은 하시모토의 살벌한 교육 드라이브 정책과 무관치 않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게 번지자 결국 유가족을 찾아 사죄한 것이다. 그는 구타와 체벌로 괴로워하는 자살 학생의 심정이 적힌 유서를 읽어 내려가다가 결국 눈물과 함께 고개를 떨궜다.

하시모토 시장은 "체벌로 인해 학생이 자살하는 경위를 알게 되니 지금까지의 생각이 너무 안이했다"며 "지도자와 학생의 상하관계가 엄격한 만큼 폭력도 엄격하게 배제해야 한다"고 자신의 신념을 굽혔다.

그러나 하시모토 시장의 눈물이 학교 체벌의 비난 여론이 자신의 정치생명에 위협을 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정치적 쇼라는 비판도 나온다.

도쿄=한창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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