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웹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 RSS(Rich Site Summary)를 만든 천재 인터넷 기술자 애론 스와르츠가 11일(현지시간) 자살했다.
뉴욕 보건당국에 따르면 스와르츠는 이날 밤 뉴욕 브루클린의 자택에서 목 매 숨진 채 발견됐다. 26세인 스와르츠는 2011년 온라인 학술논문 포털 사이트 JSTOR을 해킹해 수백만 개의 논문을 무료 배포한 혐의로 기소돼 2월 첫 재판을 앞두고 있었다. 언론들은 스와르츠가 재판에서 유죄로 판명날 경우 최고 30년 이상의 징역형과 벌금 100만달러를 물 위기에 처하자 심각한 압박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불과 14세 때 RSS 1.0을 공동 개발한 스와르츠는 인터넷 정보 공유를 적극 지지하며 정부의 온라인 저작권 보호법에 맞서 싸운 운동가였다. 그는 뉴스 및 정보 사이트인 레딧을 공동 설립하고, 인터넷 검열에 대항하기 위해 온라인 활동가 모임인 '디맨드 프로그레스'를 창설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정부의 수사망에 걸리면서 우울증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에도 정부의 전자 문서보관서인 페이서의 정보를 무단으로 공개한 스와르츠는 당시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대상이 됐지만 체포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2011년 해킹사건 때는 보스턴에서 체포돼 검찰로부터 컴퓨터 사기, 통신 사기 등 총 13개의 죄목을 적용받았다. 그는 한때 블로그에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버렸거나 어떤 계획이 끔찍하게 뒤틀린 것처럼 울고 싶고 스스로 무가치하게 느껴진다"는 글을 올렸다.
유족들은 스와르츠의 죽음이 검찰의 무리한 수사 때문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유족을 포함한 지인들은 성명을 통해 "과도한 사법권 발동과 문제 많은 사법 시스템이 애론을 죽였다"며 "정부는 왜 그를 사기범으로 낙인찍어야 했는지 해명하라"고 규탄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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