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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전투기, 센카쿠 상공서 한때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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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전투기, 센카쿠 상공서 한때 대치

입력
2013.01.1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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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 상공에 각각 자국의 최신예 전투기를 출격시켜 양국 전투기가 대치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중국 국방부는 "10일 중국군의 '윈(運)8' 중형 수송기가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 동쪽의 동중국해 석유가스전 남서지역에서 정기순찰을 벌이던 중 일본 자위대의 F-15 전투기 2대가 뒤를 바짝 쫓아오고 또 다른 정찰기 1대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에 '젠(殲)10' 전투기 2대를 출격시켜 감시활동 등을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젠10 전투기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최신예 전천후 초음속 전투기로, 최근 센카쿠에서 380㎞ 떨어진 푸젠(福建)성에 전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교도통신과 NHK방송 등 일본 언론은 전날 중국 군용기를 포함한 비행기 10여대가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에 접근해 일부가 구역 안으로 진입했으며, 이에 일본 전투기가 긴급 발진하자 퇴각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중국의 젠10 전투기가 7대나 출격했다고 주장했다. 방공식별구역은 각국이 영공방위 차원에서 사전에 신고하지 않은 항공기 또는 비행물체가 진입할 경우 대응하기 위해 설정한 작전개념의 전술 조치선으로, 영공 바깥쪽에 설정된다.

중국은 정상적인 정찰 활동에 대해 일본이 부풀려 위기국면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 군용기가 동중국해 공역에서 비행하는 것은 정례적인 것"이라며 "우리는 일본이 끊임없이 사태를 확대시키고 긴장을 조성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국방부도 "최근 일본 전투기가 활동 범위를 넓히며 중국 공무기와 군용기를 뒤따르는 일이 빈번하다"며 "일본이 국제법을 준수해 하늘과 바다에서 안전문제가 생기는 걸 막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지난해 9월 센카쿠 국유화 이후 중국 군용기가 동중국해에서 센카쿠 상공으로의 접근을 반복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으로 경고 사격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또 센카쿠의 경비 강화를 위해 순시선(경비선) 12척과 전담 인력 400명을 상시 배치키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이날 전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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