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통령직인수위는 11일 외부 전문가 중에서 뽑은 전문위원 32명과 실무위원 3명의 명단을 추가로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인사 중에는 그 동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도왔던 국가미래연구원과 당 선대위 국민행복추진위 출신이 상당수 포함됐다. 미래연과 행추위 출신이 각각 14명이었고, 두 곳에 모두 참여한 인사가 9명이었다.
먼저 외교국방통일분과 전문위원으로 임명된 이정민 연세대 교수는 국가미래연구원 소속으로 지난해 미국 외교 전문지인'포린 어페어스'에 실린 박 당선인의 기고문 작성 과정에서 큰 기여를 하는 등 물밑에서 외교 분야 정책 조언을 해온 인물이다. 뉴욕총영사를 지낸 김영목 한국수입업협회 부회장도 지난해 대선 캠프에서 통일외교특보로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다. 경제1 분과 전문위원에 이름을 올린 정찬우 금융연구원 부원장도 박 당선인의 경제 정책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경제2 분과와 법질서사회안전 분과 전문위원으로 임명된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회장과 윤성규 전 국립환경과학원장은 각각 대선 캠프에서 국민행복추진위 산하 방송통신추진단장과 지속가능국가추진단장을 맡았었다. 여성문화 분과 전문위원으로 합류한'황신혜밴드'리더인 김형태씨도 눈에 띈다.
하지만 이날 임명된 35명의 외부 전문위원ㆍ실무위원 성격을 놓고 그 동안 인수위측이 설치하지 않기로 한 자문위원단이 사실상 부활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기자들이 "폐지한다고 했던 자문위원 제도와 무슨 차이가 있느냐. 이름만 바꾼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말을 바꾼 것은 절대 아니다. 전문위원과 자문위원의 성격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또 그 동안 슬림화했다는 평가를 받은 인수위가 다시 몸집을 불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전까지 이번 인수위는 전문위원 28명과 실무위원 25명 등 53명의 공무원을 파견 받았으나 새로 합류한 외부 전문위원과 실무위원의 합류로 88명 규모로 몸집이 커지게 됐다. 17대 인수위의 73명(전문위원 35명, 실무위원 38명)보다 규모가 더 커진 셈이다.
하지만 인수위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많은 업무를 다뤄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인력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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