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
전 세계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골프는 멘탈 스포츠다.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부분이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언론인 출신인 저자 방민준(63)씨는 한국 최초의 골프 판타지소설 '버드피쉬(도서출판 어젠다)'를 통해 골프에서 정신이 어떻게 육체를 지배하는지 이야기 한다.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에 대해 "골프를 20년 넘게 치면서 느낀 것은 결국은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잘 칠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평소 골프를 즐겨 치는 방 씨는 최고 3언더파를 기록했던 적이 있고 핸디가 2~3에 불과할 정도로 뛰어난 구력을 자랑한다.
이 소설에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을 나온 아마추어 골프 선수인 존 무어는 동양 사상에 심취해 한국의 지리산을 방문하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걸리도사를 만나 1년 동안 선사상과 골프의 가르침을 받은 뒤 고국으로 돌아가 골프에 매진,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 디 오픈에서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동서양의 교감을 통해 골프의 완성을 꿈꾸는 과정을 그렸다.
이 소설은 단순 골프 판타지 소설이 아니다. 저자는 그 동안 썼던 3권의 에세이에 담겨 있던 가르침을 소설의 유쾌함 속에 응축해 놓았다. 방 씨는 "쉽게 읽을 수 있지만 다 읽고 났을 때 무언가 깨달음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소설을 읽다 보면 골퍼가 갖춰야 할 정신자세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이른바 '카르마(Karmaㆍ업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걸리도사가 말한 "지금 날리는 샷이 처음이자 마지막 샷"이라는 말처럼 결국 모든 것은 그 동안 땀을 흘린 결과라는 것이다.
저자는 서양인 주인공이 동양적인 사상에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골프는 유럽에서 시작된 스포츠지만 골프 자체에 깃든 정신과 골퍼들에게 요구되는 동양적인 사유가 존재한다. 최근 미국여자골프(LPGA)를 봐도 한국 선수나 아시아 선수들이 매우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고 설명했다.
방 씨는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을 2,3번 읽어본다면 분명 골프에 대한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