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우리에게 생소한 중앙아시아 5개국의 영화를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는 중앙아시아 영화가 소비에트 연방 해체후 혼란기를 극복하고 꾸준히 미학적인 성취를 이뤘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즈스탄 등의 영화가 각종 국제영화제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앙아시아 영화사 전개 과정은 세계영화사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다. 이 지역 영화는 소비에트-러시아 영화의 일부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독립된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각국의 개별적인 역사인 동시에 중앙아시아라는 지역 전체를 포괄하는 집단적인 영화의 역사를 창조해가는 매우 드문 형상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들 영화에서 서구의 영화에선 느끼기 힘든 빛나는 서정성을 포착하기도 했고, 지역 특유의 광활한 자연을 배경으로 한 인물의 정신적인 성숙 과정에 매료됐다고 한다. 국립경상대출판부ㆍ318쪽ㆍ1만9,000원.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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