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일본으로부터 다목적 대응함(MRRV) 10척을 도입키로 했다고 필리핀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일본의 식민통치를 경험한 필리핀이지만 영토분쟁 중인 중국의 군사력 견제를 위해 일본과 더욱 밀착하는 모습이다.
일본과 필리핀은 10일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중국과의 해상 영유권 분쟁 등 현안과 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알베르트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교장관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성 장관과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에 따른 공조 방안을 집중 협의했다고 말했다.
MRRV 도입도 같은 맥락이다. 이 선박은 필리핀 해안경비대의 남중국해 초계활동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영유권 주장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로사리오 장관은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재무장을 매우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FT는 필리핀의 중국에 대한 공포가 전쟁의 아픈 기억을 능가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필리핀에 540억엔(약 6천500억원)의 엔화 차관도 공여키로 했다. 양국은 또 필리핀 중부 팡라오섬에 추진되는 보홀 신공항 건설, 경전철(LRT) 연결사업 등 필리핀 인프라 구축사업에 대한 일본의 지원 방안도 논의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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