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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서 봉사활동 19년 서로 끌고… 밀고 '희망찾기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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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서 봉사활동 19년 서로 끌고… 밀고 '희망찾기 동행'

입력
2013.01.1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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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했지만 권력을 둘러싼 파벌과 종족 간 다툼이 반백년 이어지고 있는 아프리카 서부 내륙 코트디부아르. 가난은 물론 공공연한 학살에 시달리고 있는 이 나라 국민들과 함께 삶을 이어오고 있는 장진호(56)ㆍ전명숙(57)씨 부부가 제2회 이태석 봉사상을 수상했다.

10일 오후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국한 전씨는 "별로 내세울 만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큰 상을 받게 돼 쑥스럽다"며 "자신들의 고통을 나누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힘이 되는 만큼, 이태석 봉사상을 통해 따뜻한 마음이 더욱 확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가 각계 각층에서 추천 받은 인사들을 대상으로 심사하는 이 상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다 2010년 숨진 이태석 신부를 기리기 위해 지난해 제정됐다.

전씨 부부가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곳은 코트디부아르의 경제수도 아비장. 대학 때부터 함께 선교활동을 하다 결혼한 이들은 1989년 필리핀 봉사 활동을 시작으로 91년 스리랑카 등을 거쳐 94년부터 현재까지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씨는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하지만 그들 곁에 같이 머물면서 함께 어려움을 견뎌주자는 심정으로 지금까지 있다"며 "총소리 없는 곳에서 하루 세끼 밥을 챙겨 먹을 수 있고,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정도"라고 말했다. 현지 사정이 위험해 봉사 활동을 하기에도 녹록치 않다는 얘기다. 이때문에 남편 장씨도 귀국하지 못하고 전씨가 대표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인생의 절반을 해외서 봉사로 보내고 있는 전씨의 마지막 직함은 부산이사벨여고 교사였다. 교사 출신이기에 코트디부아르에서 주력하고 있는 분야역시 교육이다. "일부다처제 국가이기 때문에 위기 가정이 아주 많습니다. 사회가 바로 서려면 가정이 먼저 바로 서야 하는데 그럴려면 여성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요. 교육 중에서도 여성 교육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실제 코트디부아르에서는 부모의 품에서 자라는 아이가 10% 이하로 알려져 있다.

전씨 부부는 한국의 그린닥터스와 현지 국립 아비장대 간의 자매결연을 추진해 지금까지 3명의 학생을 한국으로 유학시킨데 이어 태권도 협회 활동 등을 통해 건전한 스포츠 정신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전씨는 "장기화된 내전과 불안한 정국 때문에 학교들이 문을 닫고 수업을 하지 않는 날이 많기 때문에 학생들은 제대로 배울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며 "유학 프로그램은 코트디부아르의 미래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키우자는 취지로 추진 중이지만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전씨 부부는 의류사업과 식당 운영도 하고 있다. "청년들의 실업문제도 심각한데, 나라가 이러니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이 그 에너지를 쏟을 일자리가 없어요. 직접 우리가 만들 수밖에요. 그들 편에 서 있는 우리의 존재감만으로도 행복해하는 그들입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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