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지방의 수온주가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지는 혹한 속에 상대적으로 기후가 따뜻한 강원 동해안이 겨울철 전지훈련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10일 동해시에 따르면 서울FC청소년 축구선수단 32명이 지난 4일 초록산 기슭에 위치한 웰빙 레포츠타운에 캠프를 차리고 전지훈련에 들어갔다. 이들은 내달 2일까지 동해시 일원에서 체력 및 전술훈련을 이어간다.
앞서 북평산업단지 내 동트는 동해야구장에도 서울 청량중학교 야구선수단 34명이 지난해에 이어 캠프를 차리고 내달 7일까지 내년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북평여중 인조잔디 구장에는 강원대와 인천 계산고 하키부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14일부터 26일까지 700명 규모의 전국실업유도연맹 합동훈련이 동해체육관에서 열리는 등 1월에만 1만4,000여명의 선수들이 동해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겨울 훈련지로 동해를 선택한 이유는 온화한 기후 때문이다. 실제 지난 30년 간 동해시의 1월 평균 최고기온은 5.2도로 비슷한 위도상에 있는 서울보다 4도 가까이 높았다. 최근 혹한에도 체감온도가 좀처럼 영하 권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춘천 철원 등 내륙지역에서 온 선수들은 "봄 바람이 살랑살랑 분다"고 말할 정도다.
여기에 체육관과 잔디구장, 웨이트 트레이닝장 등 인프라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는 데다, 연습파트너를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도 동해시가 전지훈련장으로 각광 받는 이유다.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에 선수들이 몰려오면서 식당과 숙박업소는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는 박만희(53ㆍ여)씨는 "동계훈련을 온 선수들은 피서객에 비해 체류기간이 길어 매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동해시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장점을 홍보하는 등 스포츠 마케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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