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놓이자 좌변 일대가 갑자기 하얀 설원으로 변했으니 이창호가 서둘러 1로 삭감을 시작한 건 당연하다. 이후 2부터 7까지 가장 평범한 진행이다.
그러자 박정환이 슬그머니 우하귀 백돌을 움직였다. 당장 무슨 수를 내려는 것보다 상대가 어떻게 받나 살펴보려는 것이다. 이에 대해 9, 11이 최강의 반발이다. 지금은 주변 흑돌이 워낙 튼튼하기 때문에 1, 3으로 둬도 2, 4로 응수해서 백이 두 집을 만들 수 없다.
그래서 박정환이 그쪽은 일단 보류하고 12, 14로 다시 좌변 흑돌 공격을 시작했다. 이때 15가 좋지 않았다는 윤현석 9단의 지적이다. 지금은 위쪽 흑돌을 가볍게 보고 아예 처럼 적진 깊숙이 쳐들어가서 후방 교란 작전을 펴는 게 더 나았다는 것. 1에 대해 백이 A로 받는 건 2로 는 다음 B와 C가 맞보기여서 보다 더 나쁘다.
실전에서는 15 때 16으로 갈라치는 수가 통렬해서 흑이 상당히 기분 나쁘게 됐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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