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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혈세 허투루 쓸 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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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혈세 허투루 쓸 수 없지요"

입력
2013.01.0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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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예산은 시민들의 혈세인데, 허투루 쓰면 안되지요."

경주시가 깐깐한 계약 사전 심사로 2010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50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공재혁(59ㆍ사진) 경주시 감사담당관은 "각 사업 담당 부서 공무원들이 각종 공사나 용역, 물품구매를 계약하기 전에 철저한 시장조사와 깐깐한 심사로 이뤄낸 쾌거"라고 말했다.

예산절감은 철저한 시장조사에서 시작했다. 물품을 구매할 때 단순히 견적서를 복수의 업체로부터 받는 것을 넘어 직원들이 직접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현장확인을 하는 등 발로 뛰는 조사로 '바가지'를 쓰는 일을 없앴다.

공씨는 "1,999만원이 책정된 민방위장비 구입 때 전국적인 시장조사를 통해 1,839만원에 계약할 수 있었고, 산불방지용 메가폰도 1,012만원에서 850만원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용역사업에서도 표준 품셈 및 제경비 하향조정을 통해 서면 종합장사공원 진입도로 개설구간 문화재 발굴용역비를 6,649여만원에 계약, 480여여만원을 절감했다.

이뿐만 아니다. 경주남산리 삼층석탑 주변공사는 1억5,600여만원으로 550여만원을, 절골소하천 정비공사는 550여만원을 절감했다.

이는 관계 공무원들의 꼼꼼한 시장조사와 인터넷을 통한 계약의 목적과 성질, 규모 및 지역 특수성 등을 엄격히 심사해 부실공사 예방과 설계변경을 차단함으로써 예산절감 효과를 거둔 결과다.

공씨는 "계약 사전심사제는 발주기관의 위세를 이용해 무조건 가격을 후려치는 것이 아니라 낭비적인 요인을 제거하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계약함으로써 예산을 절감하자는 것"이라며 "철저한 원가분석과 경영 마인드로 예산을 효율적으로 절감해 행정의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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