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1 때 백2로는 A로 한 칸 뛰어 나가 오른쪽 흑 세력이 커지는 걸 견제하는 것도 좋은 수지만 그러면 반대로 흑이 2로 걸쳐서 별 실속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박정환이 먼저 2를 차지했다. 그러자 이창호가 즉각 3으로 쳐들어간 건 당연하다.
이때 4의 응수타진이 시기적절했다. 1로 받는 건 2, 4를 선수 한 후 6으로 붙여서 백이 쉽게 수습되므로 하변 쪽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5로 응수했지만 이 때문에 나중에 귀에서 백 한 점이 움직이는 뒷맛이 남았다.
그래 놓고 6으로 날일자한 게 가벼운 행마다. 평범하게 A로 한 칸 뛰면 흑도 역시 B로 뛰어 나가서 백이 일방적으로 쫓기게 된다. 한데 여기서 이창호가 갑자기 좌상귀 쪽으로 손을 돌린 게 좀 이상했다. 지금은 1로 둬서 하변 백돌을 계속 공격했어야 했다. 반대로 백이 먼저 18로 씌우게 되자 단박에 좌변 일대가 훤해졌다.
박영철 객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