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가 새해 들어 가격 인하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기아차는 9일 대형승용차인 K9의 가격을 291만원 인하했다. 기아차는 2013년형 K9 이그제큐티브 트림에 헤드업 디스플레이, 19인치 휠ㆍ타이어 등 고급 사양을 기본 장착하고도 기존 5,821만원에서 5,530만원으로 291만원 내렸다.
또 중형승용차 K5 2.0 가솔린 프레스티지 트림을 2,665만원에서 2,636만원으로 29만원 인하했다. 뉴 쏘렌토R2.0과 2.2모델 리미티드 스페셜 트림도 각각 60만원, 63만원 내렸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3일 쏘나타, 제네시스, 제네시스 쿠페,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 5개 차종, 10개 모델의 가격을 22만∼100만원 인하했다.
현대ㆍ기아차가 새해 들어 잇따라 가격인하에 나선 것은 내수 점유율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는 수입차에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는 25%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며 점유율 두자릿수에 진입한 반면 현대ㆍ기아차의 판매 실적은 2% 줄어들었다.
아울러 차량가격이 너무 높다는 소비자들의 지적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ㆍ기아차는 품질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가격을 꾸준히 올려 왔지만, 소비자들은 수출용 차량에 비해 값이 너무 비싸다는 불만을 표시해왔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금년 시무식에서 "모든 접점에서 고객에게 만족과 감동을 제공하라"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입차들도 가격 인하 공세와 저가 차량 출시에 나설 예정이어서 현대기아차와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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