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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한파 예보만 떠도 긴장… "절전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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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한파 예보만 떠도 긴장… "절전이 최선"

입력
2013.01.0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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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에 한파가 다시 몰아 닥친 9일. 기온이 떨어지자 전력당국은 전력난 공포에 휩싸였다. 다행히 이날은 예비전력이 오전 피크시간대(10~12시)에도 500만㎾를 상회하는 등 안정세를 보였지만, 한 당국자는 "올 겨울은 일기예보만 봐도 걱정부터 앞서는 상황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때 이른 한파가 우리나라를 덮치면서 전력수급상 '관심'경보(예비전력 300만~400만㎾)는 벌써 6번이나 발령됐다. 멈춰 섰던 원자력발전소가 속속 가동되고, 국민적 절전운동이 어느 정도 계도효과를 내면서 현재까지는 큰 위험 없이 넘어가고 있는 상황.

하지만 2011년 가을의 끔찍했던 정전대란에서 확인됐듯이, 전력은 워낙 순식간에 바닥날 수 있기 때문에 한 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특히 기상청은 1월 내내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여름보다 겨울철에 전력난이 더 심각해지는 추세. 한국전력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겨울철 전력수요 피크는 2009년 6,896만㎾, 2010년 7,314만㎾, 2011년 7,383만㎾를 기록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여름철 전력수요 피크(6,321만㎾, 6,989만㎾, 7,219만㎾)를 앞지르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여름철 냉방보다 겨울철 난방이 전기를 더 많이 소모시키고 있다. 그러다 보니 더위보다는 추위가 더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력당국이 이번 겨울 전력대란의 최대위기로 꼽고 있는 시점은 1월 3~4주. 이상하 한국전력 전력수급실장은 "동계 전력수급이 예년보다 낮은 기온으로 인해 수급불안이 지속되고 있는데 1월 셋째, 넷째 주에는 예비전력이 127만㎾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압조정, 주간예고 수요조정, 긴급절전 등 비상단계별 수요관리 조치를 통해 510만㎾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만약 전력사정이 불안한 이 기간에 자칫 원전 한 두기가 불시에 고장을 일으켜 멈춰 서게 된다면, 또 적절한 수요관리 조치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블랙아웃'은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걱정이 되는 건 수요보다는 공급이다. 수요관리는 에너지절약 캠페인과 강제계도를 통해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지만, 원전은 언제 가동을 멈출지 모르기 때문이다. 현재 원전은 안내관 균열과 설계수명 종료 등으로 영광3호기, 울진4호기, 월성1호기 등 총 3기가 가동 중단되어 있는 상황. 이로 인해 총 268만㎾의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작년 이후 원전고장이 워낙 잦은 터라, 원전을 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불안하기만 하다.

때문에 전력당국은 적어도 겨울이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가정에선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뽑고 사무실과 공장 등에서도 컴퓨터, 프린트, 복사기 같은 사무기기의 전원만 꺼도 전력난 해소에 도움이 된다"면서 "겨울 정전은 추위 때문에 여름보다 불편과 피해가 큰 만큼 전 국민이 노력해 전력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한다"며 적극적인 절전을 당부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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