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직원이 쌍용차 사태에 대한 정부의 안이한 대책과 급여 삭감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 등을 토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공장 내에서 자살을 기도했다 뇌사 상태에 빠졌다.
지난 8일 오후 10시10분쯤 쌍용차 평택공장 조립 2라인에서 직원 류모(49)씨가 높이 2.7m의 전기 리프트 장치에 끈으로 목을 맨 것을 동료 직원이 발견해 119 구조대에 신고했다. 류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류씨는 '존경하는 사장님, 조합장님께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A4용지 6장 분량의 유서에서 "구조조정으로 급여가 삭감되고 제때 지급이 안돼 저 같은 사회적 약자한테는 너무나도 고통이었습니다. 1년 2년 생활은 궁핍해지고 아이들 학업과 병원비 등 모자라는 돈을 빌리고 또 빌리면서 살아도 쌀독에 쌀이 떨어져 아이들 라면 먹인 게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라며 "꼭 정년을 채우려 했는데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무잔업 3년 너무도 길고 힘들었습니다"라고 적었다.
류씨는 해고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가 아닌 현직 직원들이 주축이 돼 구성된 회사 기업노조인 쌍용자동차노조 소속 조합원이다. 경찰은 류씨의 가족과 회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평택=김기중기자 k2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