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8일 발표한 파견 공무원인 인수위 전문위원·실무위원 53명을 분석한 결과 정부 각 부처에서 2배수로 추천한 인사들 중 1순위 인사가 대부분 반영됐다. 다만 전문위원과 실무위원 51명(국정원 파견 2명 제외)의 출신 지역과 대학을 분석한 결과 서울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고향인 대구ㆍ경북(TK)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서울대 출신은 절반에 육박했다.
먼저 출신 지역별로 보면 서울 출신이 14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3명)와 인천(1명)을 포함한 수도권 출신은 18명이었다. 이어서 TK 출신이 11명, 부산ㆍ경남ㆍ울산(PK) 출신이 7명이었다. 두 지역을 합친 영남권 인사는 18명으로 전체의 35.3%를 차지했다. 반면 TK 지역과 인구 규모가 비슷한 호남(전남 3명, 전북 2명) 출신은 5명에 그쳤다. 충청권 출신은 6명, 강원 출신은 4명이었고 제주 출신은 한 명도 없었다.
출신 대학을 분석하면 서울대 출신이 전체 51명 중 절반이 넘는 27명에 달했다. 고려대(5명)와 연세대(4명) 출신까지 합친 SKY대학 출신은 36명으로 전체 파견 공무원의 70.6%였다. 그 다음 한양대 출신은 3명이었다.
박 당선인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으로는 경제 2분과 실무위원으로 합류한 이태희 방송통신위원회 통신정책기획과장이 유일했다.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단국대 영남대 경찰대 서울시립대 육사 해사 공사 부산수산대 출신은 각 1명이었다.
출신 부처로 봤을 땐 경제ㆍ복지ㆍ과학기술 관련 공무원이 절반 가량인 25명을 차지해 인수위가 경제 활성화 방안 모색에 주력할 것임을 예고했다. 위상 강화가 예상되는 총리실 출신도 3명 배치됐고, 주변 4강 권력 교체와 맞물려 외교부(3명)와 통일부(2명) 출신도 5명이 파견됐다.
인수위원들의 평균 나이는 47.9세였다. 외교통일분과 전문위원인 연제욱 국방부 정책기획관이 55세로 가장 많았고, 교육과학분과 실무위원인 장인숙 교육과학기술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기획단 기획조정과장이 37세로 가장 적었다.
이번에 각 부처가 추천한 공무원을 인수위가 거의 그대로 수용했기 때문에 특정 라인 공무원은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5년 전 17대 인수위에선 서울시청 출신 인사들이 대거 인수위에 입성하며 새로운 실세 인맥을 형성했다. 당시 서울시청 출신은 김병일 경쟁력강화본부장, 윤한홍 인사과장, 조상명 시민고객담당관 등 5명에 달했다. 이번 인수위에는 서울시 출신이 단 한 명도 없다. 17대 인수위 인사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KS(경기고ㆍ서울대) 동기 동창이 5명에 이른 것과 달리 18대 인수위에서는 친박계 실세들과 교집합이 두드러지는 공무원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파견 공무원은 17대 인수위 당시에는 72명에 달했으나 이번에는 53명으로 줄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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