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가 전통 강호의 면모를 회복하고 있다. 아직까지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최근 상승세가 심상찮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지배했던 동부는 올 시즌 개막 후 하위권으로 처지는 수모를 당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그러나 레이스 중반부에 접어 들면서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위권을 탈출해 중위권으로 도약을 노리는 파죽지세다.
동부는 8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2012~13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전주 KCC를 83-74으로 꺾었다. 이로써 12승18패가 된 동부는 공동 5위 부산 KT와 창원 LG(이상 13승 16패)에 1.5경기 차로 따라 붙었다.
동부는 이날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 12명을 모두 기용하면서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갔다. 1쿼터에 최윤호(27ㆍ186㎝)와 이승준(35ㆍ204㎝)이 나란히 7점씩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2쿼터에도 동부는 경기를 주도하면서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전반이 끝났을 때 스코어는 42-28. KCC는 3쿼터 들어 김효범(32ㆍ193㎝)의 3점슛을 앞세워 43-48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동부는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다시 도망갔고 5점차로 좁혀졌던 점수차는 다시 14점차로 벌어졌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동부는 4쿼터 중반 김주성(34ㆍ205㎝), 이광재(27ㆍ187㎝) 등 주전들을 벤치로 불러들이는 여유까지 보였다. KCC는 4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9점 차까지 좁혔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승준은 이날 3점 슛 2개 포함, 16점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리바운드도 5개를 잡아내는 등 궂은 일에서도 제 몫을 해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최윤호는 3점 슛 3방을 포함, 15점을 수확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특히 3쿼터 종료를 앞두고 55-45로 앞선 상황에서 3점포를 터트리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광재와 센슬리도 나란히 12점을 올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KCC는 김효범이 3점슛 3개 포함, 15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4쿼터 초반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난 것이 뼈아팠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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