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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 시민발언대 1년 398명 참여… 소통 창구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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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 시민발언대 1년 398명 참여… 소통 창구 역할 톡톡

입력
2013.01.0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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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시흥동에는 중학교가 없어 아이들이 산을 넘어 학교에 다닙니다. 중학교를 세워주세요."(지난해 1월 이승현씨)

"교남동 마을버스 운행시간을 지하철 막차 시간과 맞춰주고, 정류장을 그냥 통과하지 않도록 해주세요."(지난해 7월 황인준씨)

지난해 1월11일 시작돼 매주 토요일마다 서울 청계광장에서 운영된 시민발언대에 쏟아진 시민들의 민원과 건의사항들이다. 서울시는 금천구 시흥동에 중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경찰청이 사용하고 있는 땅을 재산교환을 통해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교남동 마을버스는 지하철 막차 시간에 최대한 맞춰 운행하도록 했다. 버스 무정차 통과에 대해서는 직원교육을 강화하도록 조치했다.

서울시는 시행 1년 간 총 46회 열린 시민발언대에 398명의 시민이 참여해 다양한 민원을 제기했다고 8일 밝혔다. 최연소 참가자는 엄마에게 보내는 감사의 편지를 읽은 6세 어린이였으며, 최고령 참가자는 사회현상에 대해 호통을 친 83세 어르신이었다. 외국인 관광객도 참여해 서울방문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재개발 지역의 한 시민은 주택정책의 문제점을 논리적으로 제시하고 개선을 촉구했으며, 한 취업 준비생은 고단함을 토로하면서도 가족들에게 힘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노숙인 출신의 한 시민은 시민발언대에서 "일자리를 갖게 되면서 삶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며 "상황이 어렵더라도 여유와 희망을 갖고 생활하자"고 말했는데, 이 시민은 지난해 노숙인 저축왕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민들이 제기한 의견 398건 가운데선 개인 사연이 86건으로 가장 많았고, 교육ㆍ복지 분야(61건) 재개발 등 주택 분야(46건) 문화ㆍ관광 분야(43건) 의료 환경 분야(35건) 순으로 민원과 건의사항이 많았다. 이 가운데 57건은 시정에 반영됐거나 추진 중이며, 6건은 정부에 제도개선을 건의했다.

서울시는 12일부터 시민발언대 장소를 서울시 신청사 지하에 새로 개관하는 시민청으로 자리를 옮겨 운영한다.

시민발언대에 참여할 시민은 시민청 홈페이지(www.seoulcitizenshall.kr)를 통해 사전 신청하거나 원하는 날 현장에 오면 발언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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