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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동 산유국에 석유제품 되파는 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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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동 산유국에 석유제품 되파는 나라로

입력
2013.01.0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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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가 산유국에 석유제품을 역수출하고 있다.

8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석유제품 수출액은 2011년보다 8.9% 증가한 562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역대 최대 수출 규모이고, 수출품목 중에서도 단연 1위(10.3%)다. 휴대폰 선박 자동차 등 전통적인 주력품목들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제1 수출효자품목'으로 등극한 것이다.

특이한 건 우리나라가 중동 산유국에 석유제품을 되파는 물량과 금액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 현재 국내 정유사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등에 석유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중동 산유국에서 원유를 들여와 정제처리한 다음 석유제품으로 역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이들 중동국가에 판매한 석유제품은 총 145만9,000배럴, 금액으로는 2억98만달러어치다. 아시아(3억5,518만배럴, 430억1,500만달러)나 미국(1,876만배럴, 24억7,741만달러)과 비교할 때 미미한 수준이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4%에 불과하다.

하지만 수출 증가율은 독보적이다. 동남아시아(19%)과 미국(11.2%), 유럽연합(3.2%)쪽 수출 증가율도 큰 폭으로 뛰었지만 중동지역 수출신장률은 40%를 훌쩍 넘겼다. 물량(45.6%)과 금액(46.5%) 모두 지역별 수출증가율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는 한국의 수출 대상국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산 석유제품은 세계 최고의 품질에 경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어 중동 산유국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중동 바이어들에게 원유가 고도화설비를 거쳐 고품질 제품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주면 십중팔구 고객이 된다"며 "기술력은 검증된 만큼 자금이 풍부한 중동지역을 안정적 수요처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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