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3'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전 세계에서 3,000여여 개 업체가 참여했지만 글로벌 IT관계자와 매스컴의 시선은 온통 한국의 두 업체,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쏠렸다.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각) 열린 두 회사의 사전 언론행사에는 1,000명 이상의 국내외 취재진들이 몰렸다. 양사는 이번 전시회에 선보일 제품군을 일제히 공개했는데, 현지에선 '이번 CES에서 혁신제품은 삼성과 LG뿐'이란 분위기가 팽배했다.
오전 8시 라스베이거스 시내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LG전자 행사에서 시선은 온통 세계 첫 상용화가 결정된 55인치 풀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로 쏠렸다. 안승권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는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닌 고객의 삶을 실제로 스마트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OLED TV를 북미에서 3월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LG전자는 CES 2013 혁신상을 받은 LG전자의 스마트 홈 서비스를 처음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NFC(근거리무선통신) 태그 한 번으로 스마트TV, 스마트폰, PC, 스마트 냉장고의 콘텐츠를 공유하고 즐기는 스마트 쉐어(Smart Share) 기능을 제공한다.
이어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삼성전자의 언론행사가 열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 신제품 'F8000' 시리즈를 최초 공개하고,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85인치 울트라HD(UHD) TV를 집중 소개했다. 이 TV는 풀HD보다 4배 높은 초고해상도와 프레임 속에 떠다니는 듯한 초대형 화면뿐 아니라 120와트의 고출력 스피커를 통한 생생한 음향도 제공한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장인 윤부근 사장은 "올해 우리의 목표는 소비자가 기대하는 것뿐 아니라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못한 것까지 제공해 소비자가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를 통해 양사의 전략 차이도 확인됐다. OLED가 LCD의 뒤를 잇는 차세대 패널 기술이라면, UHD는 해상도 측면에서 풀HD에 이은 차세대 기술. 업계 관계자는 "이번 CES를 통해 두 회사의 차세대TV 전략이 상당한 차이를 드러냈으며 시장이 과연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 지도 주요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유환구기자 red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