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지지했던 시인 김지하씨가 8일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에 대해 독설을 퍼부었다.
김씨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 문 전 후보에 대해 "시대가 달라졌는데 아직도 왕왕 대고, 내놓는 공약이나 말하는 것 좀 보시오. 그 안에 뭐가 있어요? 김대중, 노무현뿐"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문 전 후보를 반대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반대가 아니라 형편없다"고 답했다.
그는 "김대중씨는 내가 끌고 나오다시피 한 사람이다. 그런데 북한에다가 돈 갖다 바쳐서 그 돈이 뭐가 돼 돌아오나. 폭탄이 돼 돌아온다"며 "그대로 꽁무니 따라서 쫓아간 게 노무현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렇게 지원했기 때문에 통일과 가까워지는 부분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디가 가까워지는가. 이 방송 빨갱이 방송이냐"고 독설을 서슴지 않았다.
안 전 후보에 대해선 "처음에는 기대를 했지만 한 마디 한 마디가 다 정치"라며 "그러면 뭔가 (결과가) 나와야 할 텐데 매일 떠드는 것 보니 깡통"이라고 폄하했다.
그는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 인선에 대해서는 "그 시끄러운 대변인으로 앉힌 게 잘한 것"이라며 "막말 수준이 나와야지, 박근혜가 막말하겠나" 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대선 때 범야권 공조기구인 '국민연대'에 참여했던 소설가 황석영씨는 같은 방송에서 야권을 향해 "이념 또는 진영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씨는 안 전 후보에겐 "감성이나 이미지로 되는 게 아니라 뼈를 깎는 실천과 노력 속에서 민생 현장을 두루 다니며 올라오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대중 운동에 대한 공부를 좀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황씨는 인수위의 활동에 관해선 "이제 우리 세상이 왔다고 점령군처럼 나대면 5년 내내 갈등과 불신만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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