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9일 오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경색된 한일관계를 푸는 방안 등을 논의한다. 황 대표가 여당의 대표이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가깝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박 당선인의 특사 자격으로 일본 총리를 만나는 셈이다. 접견에는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 7~8명도 배석할 예정이다.
일본을 방문하는 한 의원은 7일 "일본 측에서 한국 의원들이 아베 총리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며 "경색된 한일관계를 감안해 우리가 먼저 만나자고 나설 필요는 없었지만 저쪽에서 적극적으로 나오는데 굳이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아베 총리를 만나더라도 박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두로 박 당선인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한일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번 접견은 4일 한국을 방문한 아베 총리의 특사가 박 당선인을 만난 뒤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들과 만찬을 가진 자리에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은 "양국 간 특사 방문이 일회성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며 여야 의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의원들은 8일 밤 일본으로 건너가 9일 오전 재일본 대한민국 민단이 주최하는 신년 하례회에 참석한 뒤 아베 총리 외에도 자민당, 민주당, 공명당 등 일본 여야 정당 지도부를 만나고 10일 귀국한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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